아직 잘 모르는 수면에 대해서, 수면 혁명

아직 잘 모르는 수면에 대해서, 수면 혁명

수면 혁명
아리아나 허핑턴 지음, 정준희 옮김/민음사

0. 인류는 인류를 둘러쌓고 있는 것의 많은 부분을 밝혀냈지만, 모르는 것도 많다. 잠도 그 중 하나다. 특히 잠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하지만, 왜 자는지, 얼마나 자는 것이 좋은지, 어떻게 자는 것이 맞는지, 모르는 부분이 더 많다.

1. 이 책은 그런 물음에 대한 대답이다. 저자는 자녀의 부모이자, 회사의 운영자로 수면을 줄여가면서 몇 년간 일을 해왔다. 그러다 수면 부족 때문에 갑자기 쓰러지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크게 다치는 일을 경험하면서, 수면의 중요성을 절감하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2. 인류에게 잠은 역사적으로 신성의 대상에서 줄여야 하는 대상으로 변경되었다. 인공적으로 빛을 조절할 수 있게 된 이후로, 그리고 더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던 시기에 잠은 극단적인 통제의 대상이 되었다. 교대 근무가 일상이 되었고, 이를 벗어나기 위해 과거 노동자들은 “8시간 근무, 8시간 휴식, 8시간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슬로건을 만들고, 이것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모든 곳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된 지금은 업무가 끝나고도 일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저자는 “8시간 근무, 8시간 휴식, 8시간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의 디지털 시대 버전을 잘 만들면 모든 사람이 SNS에 퍼 나를 것이라는데, 그 구호는 뭐가 될 수 있을까?

3. 잠의 순기능보다 잠이 더 중요하다고 알게 해주는 것은 잠이 부족할 때 생기는 일이다. 잠이 부족하면 기억력과 인지 기능이 저하된다. 그리고 수면 장애와 다른 이유로 잠이 부족하게 되면 건강이 악화된다. 사람은 자는 동안 뇌의 찌꺼기가 제거되고, 파편화된 아이디어들이 연결된다.

4. 잘 자기 위한 최신 연구와 방법을 알려주는데, 그 중에 숙면을 위한 십계명-이라고 하기에는 많은 조언을 정리한 것이다.-을 소개하는데,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빛이 덜 있어라! / 전자 기기의 블루라이트를 줄여라 / 침실 온도를 낮춘다 / 조금이라도 꾸준히 운동한다 / 올바르게 먹고 푹 잔다 / 잠자기 전 술 한잔은 좋지 않다 / 침술, 허브 등 자연 보조요법의 도움은 괜찮다 / 명상은 도움을 줄 수 있다 / 나만의 수면 비법을 찾아라 / 잠잘 때 편한 옷을 입어라

5. 십계명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책은 마치 허핑턴 포스트의 기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정보들을 순위나 목록 형태로 보여주는-을 준다. 그래서 쉽게 볼 수 있고, 잘 읽힌다. 그래서 목차를 보고 따로 필요한 부분들만 읽어도 괜찮다. 특히 부록으로 포함된 내용이 그런데, 부록들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나는 잠을 잘 자고 있을까? / 숙면을 위한 명상 가이드 / 최고의 수면을 위한 호텔 / 숙면을 돕는 최신 매트리스 기술

6. MBC 다큐멘터리 ‘지방의 누명’을 보고 LCHF(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지방의 역설>을 사서 봤다. 사실 구체적인 다이어트 실천법을 기대하고 책을 샀는데, 과거 의료계가 어떻게 왜 포화지방에 대해서 건강의 적이라는 누명을 씌웠는지에 대한 내용만 나온다.

하지만 <수면 혁명>은 잠에 대해서 궁금하고 생활의 변화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볼 만 하다. 수면에 대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과 함께 실천해볼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풍부하다.


91. 이 책 이전에도 수면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수면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었다. e-book으로 출간된 ‘잠’과 ‘수면’ 키워드는 책들이었다. <잠의 사생활>은 재미있게 읽은 책이고, 이 책과 다루는 범위가 비슷하지만, 사례와 구성에서는 <수면 혁명> 쪽이 더 속도감이 있다. <하루 3분, 수면 혁명>은 수면 일반에 대한 내용도 다루고 있지만, 주로 잠을 잘 잘 수 있는 저자의 훈련법이 주요 내용이다. 읽은 책 중에 가장 독특한 책은 <3시간 수면법>이었다.

<3시간 수면법>은 8시간 수면은 근거가 없고, 잠이 지나치면 능력이 저하되며, 뛰어난 사람일수록 수면이 짧다고 이야기한다. 수면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적은 잠으로도 그 효과를 충실히 낼 수 있고, 그래서 2주간 3시간 수면을 위한 실천법을 따라 하면 3시간을 자고도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그 책을 읽을 무렵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생각은 하고 싶은 일은 너무 많은 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잠을 줄여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몇 가지 실천도 해보았지만, 잠이 줄어든 만큼 일상생활에서 효율이 나오지 않았다. 피곤하고, 집중력이 떨어졌다. 그래서 평소와 같은 7시간 수면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다른 책을 또 찾아보다가 <4시간 수면법>을 찾게 되었다. 그래도 1시간 더 자는 것이라면 해볼 수 있을까 해서, e-book으로 사서 읽었다. 그런데 어이없는 사실은 <3시간 수면법>과 <4시간 수면법>의 내용이 같다는 것이다. 저자도 다르고, 출판사도 달라서 다른 책인 줄 알았으나 같은 책이었다. 그렇게 잠을 자고, 돌고 돌아 현재의 7시간 수면과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더 집중하게 되었다.

잠의 사생활
데이비드 랜들 지음, 이충호 옮김/해나무
하루 3분, 수면 혁명
최상용 지음/휴(休)
3시간 수면법
후지모도 겐고 지음, 최운권 옮김/백만문화사

아직 잘 모르는 수면에 대해서, 수면 혁명”의 1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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